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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방학숙제 1학년 3반 고건영 ~봄꽃~
작성자 고건영 등록일 10.08.24 조회수 1086

아이엠에프라는 괴물에게 삶을 빼앗긴 사람들은 낙엽처럼 거리를 뒹굴었다.    밤이 되면 서울역 지하도엔 많은 노숙자들이 모여들었다. 두꺼운 종이상자를 바닥에 깔고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고, 신문지 몇 장을 이불삼아 머리까지 덮고 자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들은 쓰러진 술병 옆에서 잔뜩 웅크린채 코를 골았고, 담배연기 처럼 헝클어진 머리에 때에 절은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아이가 다가왔다. 아이는 자기그릇 에 있던 라면을 엄마에게 덜어주고 있었다. 엄마의 그릇속엔 라면대신 뜨거운 물만 가득 담겨 있었다. 어린 딸이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는 라면을 먹는척 하려고 뜨거운 물만 담아놓았던 것이다. 아이에게 자신의 그릇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엄마는 등을 돌리고 있었다. 고개숙인 엄마는 울고 잇었다. 어린딸의 두 눈에도 눈물방울이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그들중에는 선한 얼굴의 아이 엄마가 있었다. 그녀에겐 여덟 살쯤돼 보이는 딸아이와 그보다 어린 아들이 있었다. 엄마는 잠든 아이들에게 자신의 외투마저 덮어주고는 조그만 몸을 나뭇잎 처럼 떨며 찬 바닥에 누웠다. 어떤 날은 담요 밖으로 눔만 간신히 내민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기도 했다. 하루는 어린딸이 까칠한 얼굴로 엄마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컵라면 두개가 놓여 있었다.  사나운 겨울, 어두운 지하 콘크리트 바닥에서 봄꽃은 그렇게 피어나고 있었다. 머지않아봄은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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