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선물-(2315민경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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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민경욱 | 등록일 | 08.11.28 | 조회수 | 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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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2315민경욱) 어느 00병원 앞 30대 초반의 백혈병 환자 주인호씨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 개 꺼내어 핀다. 간호사는 달려와 그에게서 재빨리 담배를 뺏는다. 그는 살수 있다는 희망이 더 이상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간호사가 간 후에 다시 담배 한 개를 더 꺼내 핀다. 찬바람이 불자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병실로 들어간다. 간호사는 그에게 다가와서 왼쪽 팔에 주사를 찔러 놓는다. 그는 인상을 잠깐 찌푸렸다가 이젠 다 귀찮다는 듯이 주사를 맞고 병실 침대에 드러눕는다. 그 때 한 의사가 병실로 들어와 그에게 말한다. “주인호씨 같은 경우 골수지원자가 없어서 큰 일 이군요.” “골수만 기증받으면 전 살 수 있는건가요?” “100%는 아니지만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의사의 말에 그는 약간 기운을 얻었다. 의사가 병실을 빠져나가고 나서 그는 다시 침대에 드러눕는다. 그는 깜빡 잠이 들었다. 그리고는 깜깜한 밤이 돼서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한 남자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남자는 상당히 취해보였다. “인호야! 오랜만이다.” 그제 서야 그는 그 남자가 자신의 대학교 동창인 동희라는 걸 알아차렸다. “인호야 대학교 졸업한 이후 연락을 자주 못해서 미안하다.” “뭐 그런걸 가지고 그래... 괜찮아.” “나는 니가 이런 꼴이 된 것도 모르고... 정말 미안하다... 며칠 전 성태한테서 니 얘기를 듣고 이제 서야 이렇게 너를 찾아온거다.” “그래, 옛날이 좋았었지...” 그는 대학교 친구 동희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다음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침대에 누었다. 그는 한참동안이나 옛날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의사가 기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주인호씨 축하합니다! 골수지원자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정말입니까?!” “네, 다행히도 골수가 딱 들어맞아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골수를 기증해주실 분이 누구시죠?” “그건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의사는 그가 계속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골수를 기증해줄 고마운 분이 누군지 몰라 안타까웠지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3일 후 그는 약간의 희망과 약간의 불안감을 가진 체 수술실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이 끝난 후 그는 뛸 듯이 기뻤지만 자신에게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어 가슴이 답답했다. 여러 수소문 끝에 그는 자신에게 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이 자신의 친구 동희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친구의 집에 찾아가 친구의 아내가 전해주는 편지를 들고 나왔다. -인호에게- 인호야 니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 이면 난 이미 이 세상에 없을거야. 널 보고 옛날 생각 정말 많이 났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나 사실 간암 말기라서 어떻게 손 쓸 수가 없데... 회사 짤린 후 3달 동안 일자리를 못 구하고 맨날 술만 마셔서 그런가봐... 막상 죽을 거 생각하니까 니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다른 아이들한테서 너에 대한 얘기를 듣고 결심했어. 어짜피 죽을 거 너한테 골수를 기증해주려고... 다행히도 의사선생님 말씀에 너와 나의 골수가 딱 맞는다는 말에, 난 그래도 내가 쓸모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기뻤어... 행복하게 잘 살아... 너와의 추억 절대 잊지 않을게... -너의 영원한 친구 동희가- 편지를 다 읽고 난 후 그는 가슴이 뭉클해져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은 어느 때 보다도 푸르렀다. 그는 평생 친구 동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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