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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을 하나 넘고 돌아온 아들에게(1학년 9반 신종원)
작성자 청주중 등록일 08.07.15 조회수 412
8월 9일 우연히 지인에게서 청소년 자전거 탐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중학생 아이가 있으면 보내라는 권유에 망설임 없이 신청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10일 부터 12일까지 2박 3일의 여정이라고 했다.
처음엔 막연히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너도 흔쾌  
히 찬성을 해주었지.

그런데 엄마는 그날밤 잠을 이룰수가 없었단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워 더워!" 소리가 연방 터지는 폭염의 날씨가 연  
이어지고 있으니 그 더위에 그 먼 여정을 할 수 있을까? 취소해 버릴까?

그래도 날이 밝으니 엄마 맘에 아들 너에 대한 믿음이 새록새록 용기를 주더구나
평상시처럼 새벽에 수영을 하고 아침 8시 30분쯤 청소년 수련관에 도착
생각만큼 많은 아이들이 있지는 않더구나 한 스물 대여섯명쯤 되어보이는 학생들
이 행사에 이어 출발을 하고....
먼길을 떠나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알았을까?
네가 떠나있는 내내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라고 기원했건만 야속하게도 비는 커녕
햇님의 심술만.... 엄마 가슴이 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 너무 힘들어요' 하는 너의 전화가 오면 어쩌나 맘졸이며 기다렸단다.

오늘 정오쯤 돌아와 해단식을 하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엄마는 자꾸 눈물이 흘렀
단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애잔함과 묵묵히 완주하고 돌아온 너에 대한 기특함
이 더해진 눈물이었겠지?
아마 그 여정 중에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겠지만 단 한순간도 멈추
지 않고 돌아와준 아들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이번 경험으로 많은 용기와 깨달음을 얻었으리라 생각된다.
아들아 너는 네 인생의 여정에 놓인 큰 산 하나를 이제 막 넘고 돌아온 것이란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이유없이 짜증나고 반항하고 싶고 그래도 심적으로 너무 힘든 사춘기 오죽하면 '질
풍노도기'라고 표현했겠니?
너무 힘들때 오늘의 경험을 기억하렴, 친구들, 선생님들과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
며 힘을 얻기 바란다.
그리고 항상 너의 곁에 너를 믿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
공부하랴 고민하랴 여러가지로 힘든 사춘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길 바라며..
엄마는 네가 탐사내내 입었던 셔츠와 완주증을 액자에 넣어 네 방에 걸어주련다.
네가 받아온 어떤 상장보다 값진 것이기에...
네가 배운 인내와 용기를 네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기 바라며
아들 종원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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